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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야치] Cage야치른(谷地受け)/아카야치 2015. 12. 31. 06:04
※ 얀데레 요소※ 선정적 표현 몇 시간을 혼자 울고 있었던 걸까, 이제 더 이상 울 힘도 남아있지 않은 듯 어깨만을 움찔거리며 ‘히끅, 히끅’ 소리를 낸다. 눈두덩은 이미 붉게 부어 안쓰러울 정도였지만, ‘나’는 신경 쓰지 않는다. 세면대에서 손에 뭍은 붉은 액체를 덤덤히 씻어 내다, 문득 거울을 본 ‘나’는 볼멘 소리를 냈다. “……아-, 얼굴에도 튀겼어, 이 자식.” 아직 붉은 기가 채 가시지 않은 손으로 벅벅 얼굴에 뭍은 얼룩을 지워낸다. 비릿한 철의 냄새는 언제 맡아도 적응이 되질 않는다. 가벼운 현기증을 느끼며 수도꼭지를 잠근다. “후.” “……히끅.” 바람이 빠진 풍선 마냥 거실 바닥에 널브러진 그녀를 ‘나’는 무덤덤하게 내려다본다. ‘내’가 한 발자국, 한 발자국 그녀에게 가까워질 때 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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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치른] 愛しい子よ사랑스런 아이여야치른(谷地受け) 2015. 12. 31. 05:01
※ 얀데레 요소※ 사망 요소※ 선정적 표현 “내가 널 좋아하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봐 주지 않은 네가 나빠.” 그녀의 성난 눈이 나를 올려다 본다. 이렇게 너에게 미움 받고 있는데도, 나를 증오하는 게 느껴지는 데도 나는 네 눈이 오직 나를 바라보고 있다는 것에 기뻐서 참을 수가 없다. 이렇게 해서야 온전히 너는 나만을 바라봐주게 되었다. 이렇게까지 내가 망가지고 나서야……. “그런 눈으로 봐도, 나는 기뻐. 히토카.” 너의 향기로운 목에 코를 가져다 대고, 한 숨 들이 마신다. 너의 살결 내음은 마약과 같다. 내가 어디에 있건, 네가 어디에 있건, 생각이 나…… 맡고 싶어서, 들이 마시고 싶어서, 견딜 수가 없다. 그런데 너는 내 마음 따위는 알아주지도 않고, 매일, 매일, 매일, 매일, 매일. 어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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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야치켄] 好きな人 [2]야치른(谷地受け)/etc 2015. 12. 30. 17:07
야치 히토카는 곤란해 하고 있었다. 자신의 앞에서 눈을 반짝이는 매니저들을 잠재울 만한 화젯거리를 생각하기 위해 머리를 굴렸지만, 도무지 생각이 나질 않았다. 어제는 분명 시미즈의 도움으로 그들의 손에서 벗어날 수 있었지만……. 오늘 시미즈는 저녁 장을 보러 시내로 나가버린 지라, 못해도 저녁 시간에나 돌아올 예정이었다. 다시 말해, 야치의 ‘연애 사’에 깊은 흥미를 내보이는 다른 매니저들에게서 야치를 구해 줄 사람은 없다는 말이 됐다. ‘……어, 어쩌지이…….’ 마침 연습 와중의 잠깐의 휴식 시간을 취하고 있던 지라, ‘일 해야죠! 일!’하고 그들의 주의를 돌릴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아아, 빨리 연습 재개 되었으면…….’ 하지만 아직 휴식은 시작한 지 몇 분도 채 되지 않았던 데다, 매니저들은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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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야치켄] 好きな人 [1]야치른(谷地受け)/etc 2015. 12. 30. 02:30
“오오, 얏쨩, 뭐야 좋아하는 사람 있어?” 매니저들이 야치를 둘러싼 채, 꺄륵 거리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 내용이 여간 아카아시의 신경을 건드리는 게 아니었기에 아카아시는 연습에 도통 집중을 할 수 없는 채였다. 보쿠토가 ‘오늘 상태가 이상한데? 아카아시? 집중 안 해? 야, 임마!’ 라고 소리치고 있었지만, 매니저들의 목소리에 집중하고 있는 아카아시였기에 보쿠토의 목소리가 그의 귀까지 도달할 리 만무했다. 야치 히토카. 카라스노 고교 남자 배구부의 새 매니저. 자신보다 한 살 어린, 1학년으로 배구에 관한 지식이 전무한, 제 키마냥 배짱이나 포부가 없이 소심한 여자아이. 그 정도가 아카아시가 알고 있는 야치 히토카란 소녀의 전부였다. 후쿠로다니의 매니저들이 ‘얏쨩, 무지 귀여운 거 있지! 여동생 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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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야치] 선악과 ②야치른(谷地受け)/스가야치 2015. 12. 28. 11:09
* 약NTR의 표현이 있습니다.* 캐릭터 붕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약한 수위 표현이 있습니다.* 거부감이 드시는 분들은 뒤로←를 눌러주세요. 침착하자. 냉정하게 생각하자. 스가와라는 몇 번이고 그렇게 중얼거리며 자신의 앞에 있는 커피를 연신 벌컥댔다. 뜨거운 커피가 목 구멍을 태우며 지나가자, 그 아픔에 몇 번이고 안 좋은 쪽으로 빠져들던 정신이 퍼뜩 든다. 그래,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그냥 과제를 하러 간 것임에 틀림 없다. 마침 딱 필요한 자료가 쿠로오의 집에 있어서, 같은 과의 친한 선배니까, 그를 남자로 의식하지 않으니까 아무 생각 없이 그의 집에 따라 들어 간 것이다. 히토카는 둔하고, 눈치가 없는 편이었다. 그러니까 분명……. “하아.” 미치겠다. 안 그래도 시미즈나 사와무라의 문제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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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야치] 선악과 ①야치른(谷地受け)/스가야치 2015. 12. 26. 23:06
* 약NTR의 표현이 있습니다.* 캐릭터 붕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약한 수위 표현이 있습니다.* 거부감이 드시는 분들은 뒤로←를 눌러주세요. 서로의 관계가 ‘틀렸다’는 것은, 그러니까, 타인이 보기에 ‘윤리’에서 어긋났다는 것은 무척이나 잘 깨닫고 있는 부분이었다. 적어도, 스가와라는 그럴 터였다. 하지만 사람의 ‘감정’이란 것은 제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어서, 그는 서로의 관계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 관계를 멈출 수가 없었다. 시도를 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사람은 제하면 제할수록, 더욱 그것을 갈망하는 심리 상태가 되는 것이다. 몇 번이고 그녀를 잊으려 했고, 선을 그으려 했다. 연락을 끊기까지 해보았지만, 결국 스가와라는 다시 그녀를 찾았고, 더욱 그녀를 깊이 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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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야치] 평범히 나이를 먹는 것 조차야치른(谷地受け)/스가야치 2015. 12. 23. 05:09
"……천국에 가자." 야치의 뜬금 없는 말에 스가와라는 사과를 깎던 손을 멈칫 멈추었다. 하마터면 과도로 자신의 손가락을 베일 뻔 했다. 위험했다아. 안도의 한숨을 한 번 내쉬고, 반 정도 깎인 사과를 마저 깎기 시작하며 묻는다. "뜬금없이 무슨 소리야, 히토카?" 그러나 야치는 스가와라의 물음 따위는 귀에 들어오지도 않는 듯, 창 밖의 노을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마치 자신은 아무런 말도 꺼내지 않았단 듯이. 또 무시인가. 스가와라는 깔끔하게 깎여진 사과를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내었다. 그녀가 자신을 이렇게 무시하는 건 하루 이틀 일이 아니었기에, 그는 그녀의 무시를 의연하게 넘길 수 있었다. "자, 히토카. 아- 해야지." 스가와라는 깔끔히 깎인 사과를 작은 포크로 집어 야치의 입에 가져다 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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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야치] 붉은 실アカイト야치른(谷地受け)/아카야치 2015. 12. 21. 02:10
─가족에게 온 우편물들이 질서 없이 꽂혀있는 우체통에 아카아시는 그 날 따라 왠지 눈길이 갔다. 평소 같으면, 각자가 알아서 정리하려니 하며 그를 무시하고 현관으로 직행했겠지만 그 날 따라 왠지 문득 그 우편물들을 정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평범한 가정집에 오는 우편물이라 해봤자 각종 세금 고지서들이나 홍보지 등이 대부분이었지만. 아카아시는 심드렁한 표정으로 '이건 어머니, 이건 아버지… 이건 이번 달 가스요금이고….' 라고 중얼거리며 우편물들의 정리를 해나갔다. '그리고 이건….' 우체통에 꽂혀있던 우편물을 거의 다 분류했을 무렵, 아카아시는 한 편지 봉투를 발견하고 손을 멈추고 말았다. 『아카아시 선배에게』 동그랗게 귀여우면서도 정갈하게 적힌 그 글씨체는 단번에 누군가를 회상하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