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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즈안즈] 흐르게 둔다안즈른(あんず受付)/이즈안즈 2017. 7. 15. 00:47
*짝사랑 요소*삼각관계 요소*이것 정말로 이즈안즈가 맞는 것인가... 언제나 너의 오빠로서, 네 옆에 있어야지. 그렇게 다짐했을 터였는데, 그 마음이 변한 것은 언제부터였을까. "이즈미 선배!" "윽, 귀청 떨어지겠네. 조용히 말해도 들리거든?" "앗, 죄송해요…. 많이 거슬렸나요?" 조심스럽게 묻는 네 모습에, 나도 모르게 터져나올 것 같은 미소를 꾹꾹 누르며. '딱히, 별로, 그정도까지는 아닌데~.' 하고 퉁명스럽게 답한다. 그러면 너는 여전히 꼬리를 내린 강아지 같은 모습으로, '앞으로는 조심할게요.' 라고 모기 소리로 중얼거리면서 의기소침하게 애꿎은 손가락만 꼬아댄다. 어떻게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저리도 사랑스러운지 모르겠다.언제부터였을까, 마냥 어리다고 생각했던 네가 이토록 사랑스러운 여성이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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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카안즈] 사상누각砂上樓閣안즈른(あんず受付)/미카안즈 2017. 7. 15. 00:00
*Wait!진짜 미카안즈가 맞는 것인가?모두가 캐붕잔치...그냥 이 사람의 뇌피셜에서는 애들이 이렇구나 라고 생각해주세요.짝사랑(片思い)삼각관계 구도 있음...그래도 괜찮으시다면 부디▼ * * * 카게히라 미카는 고개를 들었다.하늘에는 흐릿하게 낀 먹구름이 언뜻 언뜻 보였다. 추적, 추적, 내리는 비는 그의 머리 끝 부터 발 끝까지 적시고도 성이 차지 않아 보였고, 오후부터 내리기 시작한 빗줄기는 캄캄한 밤이 되어서도 그치지 않고 있었다. 그의 앞에 그녀는 떨어진 우산을 주울 생각도 하지 않고서, 제 작은 양 손에 얼굴을 묻고 있었다. 아마도 그녀는 울고 있는 것 같았다. 미카는 그 모습을 보고서도 아무 행동도 할 수 없었다. 그녀의 이름을 부를 수도, 떨어진 우산을 주워 그녀에게 씌워줄 수도, 당장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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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에야치] L.L.D야치른(谷地受け)/리에야치 2016. 3. 4. 03:26
※사망요소※ "왜 외로움의 반대말은 없슴까?""으음, ……사람은, 죽을 때 까지 안 외로울 때가 없어서일지 몰라." 당신이 얼마나 내 이름을 부르고, 얼마나 내 허리를 감싸고, 얼마나 내 입에 입을 맞추고, 얼마나 내 머리를 헝클고, 얼마나 내 허리띠를 풀어헤쳐도, 나는 늘 외롭다. 이 외로움은 충족될 수가 없다.내가 얼마나 당신의 이름을 부르고, 얼마나 당신의 허리를 감싸고, 얼마나 당신의 입에 입을 맞추고, 얼마나 당신의 머리를 헝클고, 얼마나 당신의 브래지어의 버클을 풀어헤쳐도. 우리는 외로움을 빌미로 함께 몸을 섞고, 감정을 섞어서 목구멍으로 털어 넣는다. 지긋지긋한 외로움이, 지긋지긋한 허기를 만들어, 아무리, 몸을 섞고, 감정을 섞어 먹어도 이 허기를 채울 수가 없다. "리에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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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야치우시] 집착執着 00야치른(谷地受け)/etc 2016. 3. 4. 02:35
"오늘부터 이 집에서 함께 살게된, 히토카란다. 토오루, 좋은 오빠가 되 줄 수 있겠니?" 어머니의 그 말을 들었을 때, 아직 어렸던, 그리고 순수하고 영악했던 오이카와 토오루는 생각했다. '새로운 장난감이 들어왔다'고. * * * 자상하시고, 남을 돌보기를 좋아하셨던 토오루의 어머니였기에 히토카는 이 집에 들어올 수 있었다. 그렇지 않았으면, 히토카는 목숨을 부지하기도 힘들었을 것이다. 이복동생이라니. 아직 어렸던 토오루도 그 단어가 뜻하는 의미를 어렴풋이나마 이해하고 있었다. 히토카가 복도를 지날적마다, 고개를 푹 숙이고 있던 하인들은 그녀가 모습을 감추자마자 입방정을 찧어대기 바빴다. 토오루는 남 몰래 그런 입방아들을 주워 듣고서는 사건을 제 입맛대로 짜맞추는 것이 취미 중 하나였기 때문에 토오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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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야치/조각글] 푸른 새벽야치른(谷地受け)/아카야치 2016. 3. 4. 01:30
"전부, 돌려주세요." 붉어진 눈시울에 핏줄이 올라선다. 너의 큰 눈이 눈물이 고이는 것을 받아내지 못한 채, 힘 없이 내려앉는다. 나는 그것을 바라만 보고 있다. 이제는, 어느 것이 옳은지 그른지. 옳고 그름조차 판단할 수 없다. 내가 지금에라도 달려나가 너를 이 품에 안는 것이 옳은 것인지, 아니면 이렇게 그저 너를 바라만 보고 있는 것이 옳은 것인지. 너는 곧 힘없이 숙였던 고개를 바짝 쳐들고 격양된 목소리로 소리쳤다. "전부, 돌려주세요… 그러지 못한다면… 버려주세요…. 제발…." 너는 버리라고 말했다. 내가 가진 너를. 내가 가진 너와의 추억들을. 내가 받은 네 마음을. 전부, 전부 내 손에서 놓으라고 말했다. 한아름 안은 너를, 한아름 안은 너와의 추억을, 한아름 안은 네 마음을. 너는 돌려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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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로야치] 비일상(非日常)야치른(谷地受け)/쿠로야치 2016. 3. 4. 01:15
"요 며칠간 연달아 매스컴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살인 사건. 여러분 모두 한 번쯤은 들어 보셨을 텐데요. 현재 그 사건의 가장 유력한 용의자가 수사 도중 도주한 것으로 확인 되었습니다. 용의자의 최종 목격지는 미야기 현의……." 세상이 흉흉하다, 흉흉하다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이야. 방에서 화장실로, 화장실에서 부엌으로, 부엌에서 방으로. 온 집안을 돌아다니며, 출근 준비에 여념이 없던 히토카는 열린 제 귀를 타고 들어오는 뉴스 보도의 내용에 쯧- 혀를 찼다. 뉴스에서는 말끔하게 차려 입은 아나운서가 용의자가 가장 마지막으로 목격된 곳을 사진 자료로 띄우며 근처 주민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요하고 있었다. '앗차, 저기 우리 집 근처잖아? 세에상에나. 정말 흉흉하네.' 척추를 타고 올라오는 소름에 몸을 한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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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시야치] LIAR야치른(谷地受け)/니시야치 2016. 2. 16. 16:38
* "키요코 상! 오늘도 아름다우십니다!" 커다란 목소리가, 쩌렁쩌렁 체육관을 울린다. 여느 때와 같이, 돌아오는 건 무시. 그리고 주변인들의 웃음. 그리고, ─그녀의 웃음.아직 배구부에 완전히 녹아들지는 못해서 그녀의 주위는 살짝 붕 떠 보인다. 색채라든지 공기라든지가. 그래서, 뭔가 그녀를 보고 있으면 익숙해진 체육관일텐데도, 익숙해진 부활동일텐데도, 무언가가 다르다. 색다르다는 느낌을 받는다. '색다르다'는 것은 곧 '자극'이고, '자극'은 '중독'되어버려서, 그는 정신차리고보면 언제나 그녀의 모습을 쫓고 있었던 것이다. "얏쨩, 오늘도 수고했어.""앗, 네! 수고하셨습니다!""히토카 쨩, 고생 많았어.""아, 고생 많으셨어요! 시미즈 선배!""야치 상, 옷 갈아입고 올테니까, 체육관 앞에서 기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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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나야치] 친구야치른(谷地受け)/히나야치 2016. 2. 13. 23:29
심장이 터질 것만 같이 기대하던 고등학교 입학. 하지만 같은 중학교에서 올라온 친구는 한 명도 없이, 다들 삼삼오오 짝을 지어 떠드는 걸 멀리서 바라보며 한숨을 쉬고 있었을 때 쯔음. 우연히 네 뒷자리에 앉은 나에게, 그는 사람 좋은 웃음을 지어 보이며 내 이름을 물어왔다. "아, 야, 야치… 야치 히토카…." 우물우물, 시선도 제대로 마주치지 못하고 모기 소리만한 목소리로 대답을 했을 터인데도 그는 타박 한 번 주지 않고, 고개를 끄덕이며 '음, 음! 야치 상이구나!'하고는 내 이름을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되내이는 것이었다. 마치 머리 속에 내 이름을 저장해 놓기라도 하려는 듯이. 그 모습을 보며 왠지 조금 볼이 달아올랐던 것 같다. 누군가가 내 이름을 저렇게나 되내이는 것이 이렇게 부끄러운 일인 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