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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에야치] L.L.D야치른(谷地受け)/리에야치 2016. 3. 4. 03:26
※사망요소※
"왜 외로움의 반대말은 없슴까?"
"으음, ……사람은, 죽을 때 까지 안 외로울 때가 없어서일지 몰라."
당신이 얼마나 내 이름을 부르고, 얼마나 내 허리를 감싸고, 얼마나 내 입에 입을 맞추고, 얼마나 내 머리를 헝클고, 얼마나 내 허리띠를 풀어헤쳐도, 나는 늘 외롭다. 이 외로움은 충족될 수가 없다.
내가 얼마나 당신의 이름을 부르고, 얼마나 당신의 허리를 감싸고, 얼마나 당신의 입에 입을 맞추고, 얼마나 당신의 머리를 헝클고, 얼마나 당신의 브래지어의 버클을 풀어헤쳐도.
우리는 외로움을 빌미로 함께 몸을 섞고, 감정을 섞어서 목구멍으로 털어 넣는다. 지긋지긋한 외로움이, 지긋지긋한 허기를 만들어, 아무리, 몸을 섞고, 감정을 섞어 먹어도 이 허기를 채울 수가 없다.
"리에프."
"……."
"리-에-프."
"……히-토-카."
"푸흣, 뭐야, 이상해."
"히토카를 따라한 것 뿐인데, 뭐가 이상하다는 검까?"
"그으냥, 다 이상해. 리에프는."
"히토카야말로, 이상함다."
그래서 우린 쉴 새 없이 떠든다. 이 지긋지긋한 공복감을 잊기 위해서. 몸을 섞지 않을 적이면, 이렇게 쉴 새 없이 입을 놀린다. 그러면 아주 조금은 허기가 가신다. 아주 잠깐이긴 하지만.
그렇게 허기가 가시면 그제서야 우리는 서로에게서 등을 돌리고 눈을 감는다.
남들이 보기엔 문제라곤 없어보이는 연인 관계지만, 우리는 필요에 의해 서로 묶여있는, 공생 관계일 뿐. 그러니까 악어와 악어새? 어렸을 적 생물 시간에 배웠던 공생 관계의 동물들에 대해 떠올려 본다. 막상 이렇다 하고 떠오르는 건, 저 정도였다.
"리에프."
"……."
"우리는, 서로 좋아하는 걸까?"
"……히토카는 참 뜬금 없슴다."
"푸흐흐, 그냥, 좋아하는 거라면 좋을텐데- 하고. 지금 막 생각이 들었어."
"……좋아하는 검다. 우리 둘 다."
"으응. 그래. 리에프가 그렇다면, 그런걸로 하자."
모르는 척 하는 건, 외면하는 건, 없는 척 하는 건, 처음만 힘들 뿐이지 익숙해지면 별 거 아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여즉까지 이런 거짓말을 칠 적이면 가슴이 욱씬거린다. 그건 히토카이기 때문에? 아니면…….
"리에프는, 거짓말 쟁이네."
"…에?"
-철컥.
히토카의 무게가 복근을 지긋이 누른다. 그와 동시에 관자놀이의 차가운 기운이 느껴지고, 철컥. 하고 익숙한 소리가 귀를 파고든다. 이건….
"……다 알고 있어. 리에프."
"…히, 토카?"
"네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 것 쯤, 알고 있어."
"…잠, 잠, 히토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모르겠…."
"그래서, 내가 이렇게, 이렇게, 외로운 거야."
"잠깐, 히토─"
-탕.
"외로움의 반대말은, 죽음이지 않을까…. 죽으면 이제 더 이상, 외롭지 않으니까…."
-탕.
하얀 침대 시트 위, 그들은 숨이 끊겨가는 마지막까지 몸을 섞고, 숨을 섞고, 감정을 섞고…….
Life.
Lonely.
Death.
마피아..암살자..
천애 고아였던 둘이, 마피아에 거둬지면서 서로가 서로의 유일한 버팀목...같은 설정이 있어요.
물론 보고 싶은 것만 보기 위해 그런 설정이 서술되지는 않고 싹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