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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가야치] sing for you
    야치른(谷地受け)/스가야치 2016. 1. 12. 21:47










     "얏쨩, 하츠모우데(初詣で 참배), 혹시 달리 누군가랑 갈 약속 같은 거 정했어?"


     문득 들어온 질문에 야치는 눈동자를 도륵, 도륵, 굴리며 머리를 회전 시켰다. 하츠모우데……. 바로 떠오르는 약속은 없었다.


     "아, 딱히 없는데요오…."


     배구부에 들어온 지 꽤 됐지만, 아직도 선배들을 대하는 건 조금 힘들다. 특히 그는. 야치는 살짝 말 끝을 흐리며 대답했다. 어쩌면, 조금 바보 같다고 생각할지도 몰라. 물론 그런 식으로 생각할 사람이 아니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좋은 모습만을 보이고 싶다. 특히 그에게는. 좋아, 다음 번에 선배가 말하면 똑바로 정신 차리고 제대로 대답하자. 그렇게 생각하며 야치는 그의 얼굴을 바라보며, 다음 말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래? 그럼, 나랑 같이 가지 않을래?"


     "……엑?"


     ─이런. 다짐한 지 얼마나 됐다고, 또 바보 같은 소리를 내고 말았다.



    * * *



     하츠모우데. ……하츠모우데에 같이 가자고 하는 것은 신년이 밝는 날, 함께 있어달라는 소리라고 봐도 무방한 것일까? 야치의 머릿 속에는 오로지 선배의, 그러니까 스가와라 코시가 권한 '하츠모우데'에 대한 생각 뿐이었다.


     '그치만, 별 생각 없이 말씀하신 것 같기도 했는데……. 아니 그보다, 아직 크리스마스도 안 지났는데…….'


     그런 생각을 하며, 의무적으로 시행되는 12월의 겉핥기 식 수업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린 지 얼마나 되었을까 정신차려보니 어느 새 종례가 끝나고, 클래스 메이트들은 제각기 오늘 방과 후의 계획을 떠들어대며 가방을 싸고 있었다. 멍하니 있던 야치도 곧 자신이 부활동에 참석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서둘러 가방을 싸기 시작했다.


     스가와라와의 일은 일단 재쳐두는 것으로 했다. 어차피 정월까지는 아직 한참이었고, 야치에게는 그보다도 더 중요한 일들이 잔뜩 쌓여 있었다. 이제 내년 3월달이면 시미즈를 포함한 3학년 선배들은 모두 졸업을 맞이한다. 그러니까 그 전까지 야치는 시미즈에게 매니저로써의 남은 자잘한 일들을 제대로 인수인계를 받아야만 했다. 12월 말이면 겨울방학으로 들어가버리니, 그 전까지 기껏해야 2주도 채 안 남은 시간.


     "2주…도 안 남았구나. 벌써."


     그렇게 생각하니, 벌써 시간이 그렇게 흘렀나 싶다. 알 수 없는 상실감 때문인지, 아니면 복도의 창문으로 들어오는 찬 기운 때문인지, 야치는 몸을 부르르 떨었다. 벌써 그렇게 되어 버렸다. 이렇게 있는 와중에도 이별의 계절은 한 걸음, 한 걸음 모두에게로 다가와 벌써 코 앞에 서 있었다. '모두'의 청춘은 이제 다시는 없을거라 생각하니 코 끝이 알싸해져왔다.


     다시는 없을 그 청춘을 위해 어렵게 이뤄낸 '모두'의 전국대회 우승. 꿈만 같았던 그 시간이, 언제까지고 이어질 것 같았던 그 시간이, 벌써 지나, 각자의 길로 가기 위한 선택의 기로도 이미 저만치 지나서, '모두'가 저마다의 '시작'의 스타트 라인에 서 있는 지금 시간. 이제 3월이 되면, 출발을 알리는 총성이 울리고 저마다 각자의 결승점으로까지의 트랙을 달리기 시작하는 것이다.


     아직 야치에게는 '카라스노 고교 남자 배구부'의 '매니저'로서의 길이 약 2년이나 남아있었지만, 그렇지만 그것은 여지껏의 '배구부'가 아닌 '신생新生 배구부'가 되는 것이다. 모두와의 시간은 이제 더 이상 없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니, 체육관으로 가는 발걸음마저도 아까워져서, 야치는 저도 모르게 안 그래도 작은 보폭을 더욱 작게 하며 천천히, 천천히 체육관으로 이어진 복도를 걸었다.


     조금이라도, 더, 오래 모두와 함께 있고 싶은데……. 모두, 가지 않았으면 좋겠어. 새로운 출발 같은 거,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얏-쨩-."


     "히에엑! 죄, 죄송합니다! 잘못 했어요! 그런 바보 같은 생각해서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푸, 푸하하, 뭐 하는 거야? 새로 유행하는 놀이야, 그거?"


     "엑, 아, 스, 스가, 상……."


     "응. 얏쨩."


     갑자기 뒤에서 이름이 불려 도둑이 제 발 저리듯 몸을 웅크리고는 알 수 없는 사과를 반복하며 바보같은 꼴을 보였다. ……스가 상, 분명 바보 같은 아이라고 생각하겠지. 달아오르는 얼굴을 두 손으로 가린 채, 야치는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은 마음이었다. 하지만 스가와라는 전혀 개의치 않은 얼굴로, 그 사람 좋은 미소를 만면에 피우고는 제 옆에 함께 주저 앉아 몸을 웅크리고 시선을 마주해준다.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돼. 아무것도 아니니까.'


     스가와라의 시선에는 그런 마음이 담겨 있는 거 같았다.


     자신이 처음 배구부에 들어오고서부터 줄곧, 약한 모습을 보일 때 마다 그는 변함 없이 따뜻한 눈길로 시선을 맞추며 다정하게 웃어준다. 그러면 왠지, 정말로 아무렇지 않은 일인 것 같아서, 달아올랐던 얼굴이 진정되고, 숨고 싶었던 마음이 눈 녹듯 사라지고, 곧 그가 보여주는 웃음에 따라 웃으며 알 수 없는 자신감이 넘치게 된다. 그래서 야치에게 있어 스가와라는 꼭 마법사와도 같았다. 어렸을 적, 엄마가 읽어주었던 동화책에 나왔던 마법사는 초라한 자신의 모습에 자신 없어 하는 소녀를 위해, 마법을 부려 아름답게 치장해주고, 자신감을 심어주어 왕자와 행복으로 맺어질 수 있게 해 주었다.


     '스가 상이 나를 왕자님과 맺어줄 리는 없겠지만.'


     그래. 그럴 리는 없겠지만. 그래도, 스가와라와 함께 있으면 언제까지나 마법에 걸린 채로, 아름다운 나로, 자신감이 넘치는 나로 있을 수 있을 것만 같아서. 솔직한 마음으로 야치는 그와 이별하고 싶지 않았다. 언제까지나 이 곳에서, 가끔 쉬는 시간에 복도에서 마주치기도 하고, 점심 시간에 함께 점심을 먹기도 하고, 방과 후 부활동 시간에는 저녁 늦게까지 연습에 어울리기도 하고, 연습이 끝난 후에는 캄캄해진 귀갓길을 함께 돌아가기도 하고.


     그렇게, 지내고 싶었다.


     사심을 조금 밝히자면, 그래, 그에게 있어 특별한 사람으로써 그와 학창 시절을 보내고 싶었다. 이제는, 바랄 수 없는 빛바랜 꿈이 되어버렸지만.


     "……얏쨩? 왜 그래? 어디 아파?"


     분명 재쳐놓으려 했던 '그에 대한 일'이었는데, 다시 야치의 머릿 속에는 오로지 '스가와라 코시'로만 가득 차게 되어 버린다. 그리고 그것은 곧 정상적인 사고를 마비시키고, 정상적인 사고의 마비는 평소라면 절대로 못 했을 말을 입 밖으로 내게 만든다. 푹 숙였던 고개를 들어, 자신과 눈높이를 맞춰 준 그의 눈을 똑바로 마주보고 떨리는 입을 열어 고백 아닌 고백을 한다.


     빛바랜 꿈에 조금이라도, 아주 조금이라도 색을 놓는 게 가능하다면…… 나는 당신에게 특별해지고 싶어요.


     "……스가 상…… 저기, 하츠모우데 전, 크리스마스 날에, 그, 저랑, 보내 주실 수, 있으신가요?"



    * * *



     미쳤어. 미쳤어. 미쳤어.


     어떻게 그런 말을 꺼낼 수 있었을까. 어디서 솓아나온 자존심이었을까. 아니, 아니, 아무리 그래도, 데이트 신청이라니. 그것도 다른 어떤 날도 아닌 크리스마스에! 데이트 신청이라니!


     '……스가 상…… 저기, 하츠모우데 전, 크리스마스 날에, 그, 저랑, 보내 주실 수, 있으신가요?'


     "으, 아, 으아아악! 미쳤어! 미쳤어! 미쳤어! 야치 히토카, 미쳤어!"


     지금 현재 그 즉흥적인 고백 아닌 고백을 입 밖에 낸 야치는 고백과 동시에 빠르게 복구되어 버린 자신의 사고 회로 탓에 새빨갛게 불타오르는 얼굴을 하고서는, 스가와라의 대답도 듣지 않고 그 자리를 도망쳐 나와 부활동 무단 결석이라는 쾌거를 이루어내며, 방금 막 집에 도착해 자신의 방 침대 위로 몸을 던진 상태였다.


     답지 않은 전속력 질주를 한 탓인지, 아니면 아까의 고백 탓인지, 야치의 심장은 지나치게 빠른 페이스로 뛰며 오버워크overwork를 하고 있었다.


     두근. 두근. 두근.


     "……시끄러워어. 시끄러워. 시끄러워. 좀 조용히 해."


     누군가가 제 심장을 빼내어 자신의 귓가에다 대고 있는 것 같이, 두근. 두근. 두- 드- 드- 심장 소리가 시끄럽게 울린다. 응? 드-? 두근두근이 아니라?


     "어, 어라? 누구지?"


     심장 소리와 오버랩 되던 소리는 곧 확실한 진동 소리로 야치의 귓가를 때렸다. 침대 위에 엎어져 있던 몸을 일으켜, 고개를 두리번 거리며 침대 위를 확인 했다. 침대 위로 번지 점프를 할 때 교복 치마에서 튕겨져 나온 건지, 새하얀 침대의 시트 위를 구르며 점멸하고 있는 핸드폰을 들었다.


     핸드폰의 액정 화면에는 커다랗게 전화를 걸어 온 상대방의 이름과 전화 번호가 반짝이고 있었다.


     【스가와라 코시菅原 孝支


     "─히, 히이익!"


     너무 의외의 인물에 야치는 오버 액션을 취하며 핸드폰을 침대 저 끄트머리로 던져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스가와라의 이름을 비추고 있던 핸드폰의 액정이 꺼지고, 진동이 멈추었다. 아무래도 연결 대기 시간이 지나, 상대방이 걸던 전화를 끊은 것 같았다. 야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다시 핸드폰을 집기 위해 침대의 끄트머리로 손을 뻗었다.


     -드. -드.


     "꺄악!"


     핸드폰에 야치의 손가락이 닿자마자, 기다렸다는 듯한 타이밍으로 다시 핸드폰 액정에 불이 들어오며, 진동하기 시작했다. 그에 놀란 야치가 손을 잘못 놀려 착신 버튼을 터치하고 말아버린 것인지, 뚝. 하는 소리와 함께 진동이 멈추고 방 안에 정적이 찾아왔다. ……꿀꺽. 그러나 한참을 기다려도 핸드폰의 건너편에서는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어, 어쩌면 너무 안 받아서 끊어버린 걸지도 몰라. 야치는 그런 희망 아닌 희망을 품으며 굳어 있던 몸을 움직여 다시 핸드폰으로 손을 뻗은 그 순간.


     -딩동!


     "……꺄악!"


     『아, 얏쨩, 역시 집에 있었구나?』


     갑자기 울린 집 초인종 소리와 함께 정적 뿐이던 핸드폰 건너편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울렸다. 야치는 깜짝 놀라 튀어올랐던 몸을 가다듬고서는, 그제사 겨우 핸드폰을 집어 들고 수화기에 귀를 가져다 대었다.


     "……스, 스가, 상?"


     『응, 얏쨩. 전화 안 받길래, 혹시 집에 없는 건가 걱정 했다구. 무서운 속도로 뛰어가버려서, 걱정이 되서 쫓아와 보긴 했는데, 중간에 놓쳐버려서 말이야. 혹시 집이 아니라 다른 곳으로 갔으면 어쩌나 했어.』


     "아, 저, 그, 죄, 죄송합니다……."


     『아니, 아니, 사과를 받자고 한 건 아니니까. 미안해하지 않아도 돼. 그보다, 대답도 안 듣고 그렇게 가버려서, 얼마나 난처했는 줄 알아? 바로 쫓아가느라, 오늘 말 없이 부활동 쉬었다고 오는 길에 다이치랑 코치한테 전화로 얼마나 혼났는데…….』


     "죄, 죄송합니닷!! 주, 죽을 죄를 지었어요!!"


     『아니, 아니, 그러니까, 사과를 받자고 그런 게 아니라니까! 참. 얏쨩, 심호흡 하자, 심호흡. 옳지. 그래. 어, 으음, 그럼 일단 문 좀 열어줄 수 있을까? ……웬만하면 그냥 있으려 했는데 밖이 조금 춥네. 하하.』


     "아앗, 죄, 죄송해요!"


     이게 무슨 일일까. 꿈인가. 아, 꿈인걸까. 그렇다면, 조금 더 깨지 않고 있고 싶다. 그렇게 생각하며 야치는 현관문에 걸린 잠금을 풀고, 문을 열었다. 그와 동시에 찬 겨울 바람이 들어와 몸을 휘감는 감각이 생생하게 느껴졌다. 아, 어쩌면 꿈이 아닐지도 몰라…… 그렇게 생각하며 천천히 고개를 들어 올리자, 그 곳에는 마치 꿈과 같은 스가와라의 다정한 미소가 있어서, 야치는 이제 더 이상 이게 꿈인지 현실인지 분간할 수 없게 되었다.


     "야호. 얏쨩. 미안, 갑자기 찾아와서."


     "아, 아니요, 그, 저야 말로… 그렇게… 막무가내로…."


     "맞아, 얏쨩이 말해놓고, 대답도 안 듣고 그냥 가 버리고 말이야. 얏쨩이 나쁜 거지, 이건?"


     "윽, 마, 맞아요, 네……."


     "풉. 푸흡. 농담이야, 농담. 하여간 농담도 못해요."


     "……으으, 농담 같지 않다구요오."


     "알았어, 알았어. 내가 미안해. 스가 상이 미안합니다. 됐지?"


     "……으읏."


     만면에 피운 다정한 미소. 머리를 쓰다듬는 다정한 손길. 장난스러우면서도 다정한 말투. 역시 꿈만 같다. 야치는 그렇게 생각하며, 스가와라의 다정한 손길에 어리광 부렸다. 꼭 지금 이 순간만큼은 그에게 있어 특별한 사람이 된 것 같았다.


     "자 그럼, 제대로 해볼까."


     "네? 뭐를… 요?"


     "크흠흠."


     스가와라는 야치의 머리를 쓰다듬던 손을 거두고, 한 걸음 뒤로 물러나, 자세를 고쳐 잡고서는 헛기침을 했다. '아- 아-' 하고 목을 풀던 그는 곧 고개를 곧게 들고서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야치를 향해 입을 열었다.


     "야치 히토카 양, 부디 저에게 당신과 크리스마스를 함께 할 수 있는 영광을 주실 수 있겠습니까?"


     "……!"


     마치 레이디를 에스코트하는 젠틀맨처럼, 살짝 굽힌 허리에 한 쪽 손은 뒷짐을 진 채, 다른 한 쪽 손은 야치에게로. 야치는 저도 모르게 벌어지는 입을 황급히 두 손으로 막으며, 그를 멍하니 바라볼 뿐이었다. 상황 파악이 되지를 않아서 아무 말도 입 밖으로 낼 수가 없었다. 그저 자신을 바라보며, 그 다정한 미소를 짓는 스가와라를 바라보는 것 밖에. 무슨 말이, 더 필요할지도 모르겠지만.


     "……."


     "실은 하츠모우데보다 먼저, 크리스마스 날에 시간 있냐고 물어보려고 했는데……. 당연히 다른 사람이랑 약속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거든. 아, 굳이 남자가 아니더라도. 왜 여자애들은 친구들이랑 자주 그런 날 약속하기도 하고. 그래서, 그나마 내 딴에 거절당하지 않을 만한 날을 고른건데……."


     "으으……."


     "진짜 멋도 없이 여자애가 먼저 권하게 해버려서. 미안, 얏쨩. 늦었지만. 이걸로 봐 줄 수 있을까?"


     그렇게 다정하게 웃으면서, 그렇게 다정한 목소리로, 그렇게 다정하게 내민 손을, 거절할 수 있을리가…… 없잖아요.


     "……네에. 당연, 하죠오……."


     "고마워, 얏쨩."


     "……우으."


     맞잡은 스가와라의 손은, 예상했던 것 보다 훨씬 얼음장 같아서, 손과 손을 타고 전해져오는 차가움이, 지금 이 상황이 꿈이 아니라고 말해주는 것만 같아서, 야치는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아 두 눈을 감았다. 눈시울이 붉어진 것 같다. 눈가가 시큰해져 온다. 맞잡은 스가와라의 손에 힘이 들어가는 것이 느껴진다. 자신을 당기는 것도 느껴진다. 힘 없이 서 있던 다리는 그가 힘을 주는 대로 끌려가버린다. -포옥. 차가우면서도, 또 따뜻하면서도. 좋은 향이 나는 품 속.


     "고마워. 히토카……."


     귓가에 울리는 다정한 목소리. 그의 품 속에 고개를 파묻고, 그가 듣지 못하도록 아주 작은 목소리로 대답한다. 나야 말로 고마워요. 마법사님.



    * * *




    written by WO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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