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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가야치] 평범히 나이를 먹는 것 조차
    야치른(谷地受け)/스가야치 2015. 12. 23. 05:09





    "……천국에 가자."


    야치의 뜬금 없는 말에 스가와라는 사과를 깎던 손을 멈칫 멈추었다. 하마터면 과도로 자신의 손가락을 베일 뻔 했다. 위험했다아. 안도의 한숨을 한 번 내쉬고, 반 정도 깎인 사과를 마저 깎기 시작하며 묻는다.


    "뜬금없이 무슨 소리야, 히토카?"


    그러나 야치는 스가와라의 물음 따위는 귀에 들어오지도 않는 듯, 창 밖의 노을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마치 자신은 아무런 말도 꺼내지 않았단 듯이. 또 무시인가. 스가와라는 깔끔하게 깎여진 사과를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내었다. 그녀가 자신을 이렇게 무시하는 건 하루 이틀 일이 아니었기에, 그는 그녀의 무시를 의연하게 넘길 수 있었다.


    "자, 히토카. 아- 해야지."


    스가와라는 깔끔히 깎인 사과를 작은 포크로 집어 야치의 입에 가져다 대었다. ……당연히 얌전히 먹어주리란 생각은 안 했지만. 도무지 그녀는 입을 열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어떻게든 버텨보려 했지만 팔 근육에 경련이 일 것만 같다. 결국 몇 분인가 끈질기게 그녀의 입 주위를 맴돌던 사과는 곧 스가와라의 입 속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히토카, 그렇게 아무것도 안 먹고 있으면 나을 병도 안 나아."


    "……."


    창 밖의 노을에서 시선을 줄곧 떼지 않던 야치가 스가와라의 말 한 마디에 천천히 또 조금은 기괴스럽게 눈알을 굴려 시선만을 스가와라에게로 옮겼다. 여전히 그녀의 고개는 창 밖으로 틀어져 있는 채였다. 눈에 무리가 가는 행동이었는지 흰자위에 벌건 핏 줄이 하나 둘 올라왔다. 그 모습이 꽤나 섬뜩했기에 스가와라는 팔뚝에 닭살이 오르는 것을 느꼈다.


    "……나아? 이게?"


    야치는 천천히 자신의 팔뚝을 올려 보였다. 마치 실험 동물마냥 그녀의 여린 팔뚝에는 셀 수 없는 링겔들이 꽂혀 있었다. 새하얗다 못해 시퍼런 핏줄이 여과 없이 비춰 보이는 손목에는 셀 수 없는 주사 바늘 자국이 시퍼렇게 올라와 있었다. 그 외에도 용도를 알 수 없는 의료 기기들이 그녀의 몸 이곳 저곳을 탐하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이름도 외우지 못할 약물들이 링겔 관을 타고서 그녀의 체내로 들어오고 있는 채……. 스가와라는 꿀꺽, 저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 옆에서 돌아가는 가습기가 애석하게도 목이 칼칼했다.


    "코시 상……. 희망 고문 같은 건 이제 지긋지긋해."


    핏기 없이 갈라진 입술이 달싹인다. 그것을 움직임이라 칭하기엔 너무도 보잘 것 없었다. 달싹일 적 마다 흘러 나오는 작게 쉰 목소리는 집중하지 않으면 흘려 들어 버릴 것만 같이 힘이 없었다. 스가와라는 힘겹게 들숨 날숨을 반복하는 야치를 바라보는 게 힘겨워졌다. 사과도 긍정도 부정도, 아무런 말도 보태주지 못한 채 스가와라는 힘겹게 자리에서 일어나 병실 문을 열었다.


    "……미안해."


    야치의 힘 없이 갈라지는 목소리가 마치 가시 덩굴 마냥 땅 바닥을 스멀스멀 기어, 스가와라의 다리를 타고 올라와 온 몸을 휘감는다. 스가와라는 지긋이 눈을 감고, 떨어지지 않는 다리를 움직였다. 그를 휘감은 가시 덩굴은 그녀의 목소리 마냥 말라 비틀어, 스가와라가 조금만 힘을 주어도 바스라져 공기 중에 흩어졌다.

    스가와라는 그것이 무서웠다. 야치 또한 그가 조금만 힘을 주는 것만으로 바스라져 버릴 것만 같았다. 조금만 압박을 가하는 것으로, 이 세상의 것이 아니게 되어버릴 것만 같아 두려웠다. 그래서 그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저 두 손을 놓고 멀찍이서 그녀가 더욱 말라가는 것을 바라보는 것 밖에.

    그것은 무척이나 잔인한 행위였지만, 지금의 스가와라에게는 그것이 최선이었다. 더 무엇을 해줘야 할 지 알 수 없었다. 그는 신이 아니었으니까. 말라 비틀어진 그녀를 위해 단비를 내릴 수 있을리도 없었다.



    *



    "후."


    그의 입에서 나온 뿌연 연기가 공기 중에 날아 올라, 곧 어디선가 불어온 바람에 흩어져 흐려져 간다. 이 모든 것에서 도망치고 싶다고 몇 번이고 생각했다. 지긋지긋한 병원의 소독약 냄새에 신물이 났다. 죽은 사람 같은 얼굴에 자신을 탓하는 것만 같은 눈빛 진저리가 났다.

    따지고 보자면 그에겐 아무런 책임이 없었다. 도망친다 해도 그를 비난할 사람은 없었다. 그저 윤리의 차이일 문제. 그가 도망친다 한들, 그를 비난할 만큼 깨끗한 사람은 요즘 세상에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는 도망칠 수가 없었다.

    조금만 힘을 주면 도망칠 수 있었다. 이 답답함에서 벗어나 편해질 수 있었다. 자신을 부여잡는 책임감은 이미 너덜너덜해져, 자신의 바짓단 끝을 붙잡고 늘어져 있는 게 고작이었다. 그럼에도 스가와라는 도망칠 수가 없었다.


    "……하아."


    청명하게 높은 하늘은 점점 붉게 물들어가다 산 끝자락에 다다라서는 보랏빛으로 변해갔다. 저 너머의 하늘은 이미 더 짙은 색이 되어있겠지. 병원에서의 생활이 길어진 후로 스가와라는 이 시간대의 하늘을 싫어하게 되었다. 그 모습은, 마치 죽어가는 사람의 피부를 연상케 한다.

    그러다 문득 머릿 속에 편안하게 눈을 감고 숨을 멈춘 야치의 모습이 스쳐 지나가는 거다.

    그런 날은 꼭 꿈자리가 뒤숭숭했다. 드림 캐쳐라도 사야 하나. 스가와라는 피우다 만 담배를 바닥에 떨구고 발로 짓이겼다. 점점 타들어가 짧아지는 담배의 모습이 무언가를 연상시키는 것만 같아 든 버릇이었다.


    "기도나 하고 돌아갈까."


    툭. 툭. 스가와라는 옷을 두어번 털어내고 벤치에서 몸을 일으켰다. 옷에 밴 담배 냄새가 질 리 만무했지만, 그것은 스가와라 나름의 성의 표현이었다. 기도를 하는 곳에 담배 냄새를 풍기며 들어갈 수는 없는 노릇이 아닌가.

    병원 환자나 보호자들을 위해 마련된 작은 성당은 병원 뒷 편에 햇빛도 받지 못하는 채로 세워져 있었다. 나름 제대로 된 양식을 지켜서 지어진 건물이었지만, 제대로 찾아와 기도를 하는 사람은 적은 편이었다. 뭐 소란스러운 걸 싫어하는 스가와라로써는 좋은 일이었지만.

    평소 신을 믿거나 한 적은 없었다. 그것은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스가와라는 단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비과학적인 것에라도 기댈 수 밖에 없는 노릇이었다. 물론 정말로 신이 존재한다면 나 같은 놈의 소원을 들어줄 리 만무하겠지만.

    제대로 맞물리지 않아, 열고 닫는 것이 고된 성당 문을 열자 매캐한 공기가 호흡기를 통해 폐로 들어오는 것이 느껴졌다. 콜록. 성당에 들어갈 땐 으레 통과하는 의례와도 같은 기침. 기다란 목재 의자들이 나름 질서 있게 놓여져 있다. 어떤 심경의 변화였는지 스가와라는 늘 앉던 구석 자리가 아닌, 벽에 걸린 십자가가 제대로 보이는 앞 쪽으로 가 앉았다. 몇 개인가 작은 스테인드글라스가 있었지만 병원 뒤켠인데다 해질녘의 시간대여서인지 빛은 탐탁찮게 들어와 성당 전체가 어둠에 깔려 있었다.

    스가와라는 두 손을 모으고, 눈을 감았다. 짐짓 신앙심이 깊은 신자로 보였다. 그의 기도 내용은 늘 변함이 없었다. 야치가 하루 빨리 나아질 수 있도록. 예전처럼 건강해질 수 있도록. 웃을 수 있도록.

    그리고 내가, 이 빌어먹을 죄책감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



    스가와라가 나간지 꽤 시간이 지났다. 아마 지금쯤이면 성당에서 기도를 하고 있을 테다. 예전에는 곧잘 야치를 휠체어에 태우고, 성당을 찾았던 스가와라였다. 하지만 야치의 병이 나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더욱 상태가 악화 되어가자, 스가와라는 야치를 병실 밖으로 데리고 나가는 것을 그만 두었다. 야치로써는 그것이 스가와라가 자신을 반쯤 포기한 것으로 느껴졌다. 하지만 그렇다고 스가와라를 탓할 생각은 없었다. 자신도 그 쯤부터 자신을 포기하고 있었으니까. 옛 생각을 하던 야치는 곧 천천히 눈을 감고, 힘겹게 팔을 들어, 두 손을 포개었다.

    그가 자신을 함께 성당에 데려가지 않았을 적 부터, 야치는 병실에서 혼자 기도를 올리는 것이 버릇이 되었다. 그녀의 기도 내용 또한 늘 변함이 없었다.

    자신이 빨리 명이 다해, 스가와라가 편해질 수 있기를.


    "드르륵."


    병실 문이 열리는 소리에 야치는 눈을 떴다. 굳이 고개를 돌려 확인하지 않아도, 병실에 들어온 것이 스가와라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익숙한 단내를 풍기며 스가와라는 자신의 옆에 몸을 앉혔다. 그를 감싼 살짝 찬 바깥 공기가 야치에게까지 전해져, 조금 몸을 떨었다. 아, 미안. 스가와라는 작게 사과를 하고 이불을 끌어올려 상체까지 덮어 주었다. 그리고 흐르는 침묵. 언제나와 같다.

    두 사람 모두 서로의 사이에 무겁게 깔린 공기를 애써 전환 시키려 하지 않는다. 익숙함이라는 건 이다지도 무섭다.


    "……다녀왔어."


    "……응."


    무미건조한 인삿말과 대답이 오간다. 야치는 여전히 스가와라에게서 고개를 돌린 채였다. 이제는 딱히 서운한 일도 아니었다. 스가와라의 얼굴에서 체념과도 같은 표정이 스쳐 지나간다. 내일도, 내일 모레도 두 사람은 계속 똑같을 것이다. 두 사람의 시간은 그 때 그 시절에서 멈춘 채 더 이상 움직이지 않는다.

    자신의 병명을 안 그 날, 야치는 자신의 미래마저 타인의 손에 의해 결정되어 정해지고 마침표가 찍혀져 버렸다. 그리고 스가와라와 야치 두 사람의 미래 또한 마침표가 찍혀져 버렸다. 그들의 이야기를 담아낼 용지는 이미 기껏해야 A4 용지 사이즈로 두 세장 남짓 남아 있을까.

    앞으로 길어야 몇 년 일까요…… 담담하게 말하던 그 때 그 의사의 목소리가, 표정이, 눈짓이 스가와라는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았다.


    "그만 잘 준비 해야지, 히토카."


    적어도 두 사람의 끝이 오늘은 아니라는 것에 기뻐해야 하는 걸까, 아니면─.


    "……코시 상."


    병실의 적막을 두드리는 메마른 목소리. 집중하지 않으면 천조각이 부스럭 거리는 소리에도 묻혀버릴 것만 같은 힘없는 작은 목소리. 스가와라는 간이 침대를 꺼내려던 손길을 멈추고 고개를 들어 야치를 바라보았다. ─응? 하고 그녀에게 대답한다.


    "……이제 그만 하고 싶다."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히토카. 쓸데 없는 소리 그만 하고 그만 자자."


    알 수 없는 예감이 스가와라의 어깨를 붙잡았다. 하지만 애써 그것을 무시하고, 떨쳐내려 한다.


    "그만 하고 싶어."


    "히토카 그러니까……."


    창문도 병실 문도 모두 닫혀 있을 텐데 스산한 느낌이 훅, 불고 지나간 느낌이 들었다. 아, 아니다. 흘끗 고개를 들어 보니, 병실의 창문이 열려 있다. 언제 열어 놓은 거지. 창문을 넘고 들어온 밤 바람에 커텐이 살랑 거린다. 있다가 닫지 않으면……. 그런 생각을 하며 다시 몸을 굽혀 간이 침대로 손을 뻗는다. 사각. 사각. 야치의 환자복이 그녀의 살결을 스치는 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이내─.


    "뚜둑, 뚝─."


    "……!! 잠, 히토카! 무슨 짓이야!"


    벌떡 몸을 일으킨 스가와라가 야치에게로 달려 들었다.

    하지만 야치의 메마른 손길은 거칠게 또 빠르게 자신의 앙마른 전신에 붙어 있는 줄과 관들을 뜯어내었다. 그것들을 떼어내는 것만 해도 힘에 벅찬지 그녀의 손 끝은 달달 떨리고, 숨은 이미 거칠어져 있었다. 떼어진 기구들이 침대와 병실 바닥을 굴렀다.

    ─삐이. 무슨 짓이냐고 항의라도 하듯 의료 기기들이 듣기 싫은 소음을 낸다. 스가와라는 야치의 손을 낚아채려 했지만 순식간에 일어난 일에 당황하여 몇 번의 헛 손질 끝에 겨우 그녀의 손을 잡아 붙들었다. 하지만 이미 대부분의 기구들이 그녀의 몸에서 떨어져 나가 있었다.

    주사 바늘을 억지로 떼어냈기 때문인지 야치의 손목에서 피가 흘렀다. 투둑. 툭. 그녀가 아직 살아 있다고 말하는 것만 같은 붉은 피가 침대 시트를 적신다. 갈 곳을 잃은 약물들은 관을 타고 병실 바닥을 적신다.


    "……코시 상, 나 천국으로 가고 싶었어."


    "……히토카, 대체……."


    "그런데, 그런데, 코시 상을 이렇게 힘들게 했으니까, 나, 천국에 가는 건 무리겠지?"


    스가와라는 야치의 메마른 목소리가 점점 축축이 젖어 들어가는 것을 느꼈다. 그녀의 어깨가 조금씩 들썩이는 것이, 붙들어맨 팔목을 타고 그에게 전해져 온다.


    "그럼, 그럼……. 나……. 나, 내가, 코시 상을, 놓아주면, 그러면…… 천국에 갈 수 있을까?"


    ──턱. 목이 막혀왔다. 야치가 천천히 고개를 들어 스가와라를 바라보았다. 이미 젖을 대로 젖어 벌겋게 충혈 되고 부어오른 눈이 스가와라의 눈과 마주친다. 여지껏 자신을 탓하는 것만 같았던 그 눈빛은 스가와라가 아닌, 야치 본인을 탓하고 있었다. 스가와라는 저도 모르게 손에 힘이 풀리고 말았다. 그와 동시에 스가와라에게 붙들려 있던 야치의 양 손이 힘겹게 침대 위로 떨어졌다.


    "아…."


    그런 말, 하지마.

    목 구멍까지 올라온 말은 입술을 비집어 나오지 못한다. 꾹 다물어진 입술은 말라 비틀어져 그대로 붙어버리고 만다. 둘은 그 상태 그대로 멈추어 버렸다. 마치 시간이 그대로 멈추어 버린 것 마냥. ─삐, 삐, 삐. 시끄럽게 울리는 의료 기기 소리만이 시간이 멈추지 않았다는 것을 알려 주고 있었다.


    "……죽고, 싶어……."


    그녀의 목소리를 알아챘을 때, 그러니까 작은 소음에도 묻혀버릴 것 같은, 그 힘 없는 목소리가 겨우 스가와라의 귓 속을 파고들었을 땐 이미 모든 것이 늦어 있었다.


    ──너는 내 눈 앞에서 달빛에 안겨,


    마지막 춤을 추며 추락한다.



    *



    "─타닥. 타닥."


    앞으로 불이 타는 소리는 트라우마가 될 것만 같았다. 온통 검은 색의 물결이 그녀의 마지막을 배웅한다. 네가 이 모습을 보면 어떤 표정을 지을까. 밝은 파스텔톤의 색깔을 좋아하던 너는, 인상을 찌푸릴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화장은 의외로 단 시간에 끝났다. 그리고 그녀는 꽤나 가벼운 무게가 되어 그의 품에 안겼다. 네가 든 단지의 무게를 재하면, 무게라고는 느껴지지 않을 지도 모른다. 사람의 마지막이란 것은 이다지도 허무하고, 보잘 것 없다. 너는 어느 새 이렇게 가벼워져 버린 걸까. 나는 이 가벼운 무게를 견뎌내지 못하고 약한 소리를 내뱉고 있었던 걸까. 저도 모르게 쓴웃음이 나와서 스가와라는 고개를 떨구었다.


    "스가."


    자신을 부르는 힘 있는 저음에 스가와라는 고개를 들었다. 옛 친구인 사와무라의 눈빛은 자신을 엄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그만 보내줘야 해. 라고 말하는 것만 같아서, 스가와라는 저도 모르게 단지를 안은 손에 힘을 주었다.

    솔직히, 아직, 아직은 보내고 싶지 않았다. 네가, 네가 내 곁을 떠났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언제나 마지막에 마지막이 되어서야 후회를 한다. 좀 더 네 옆을 지키고 있지 못했던 것을, 좀 더 네 손을 잡아주지 못했던 것을, 좀 더 널 안아주지 못했던 것을, 좀 더 네게 웃어주지 못했던 것을─.


    좀 더, 너와 함께하는 시간을 기뻐해주지 못했던 것을───.


    "히, 토카……. 히토카, 히토…카……."


    목이 메여온다. 네가 살아 숨쉴 때, 좀 더 사랑을 담아서 불러주었다면, 만약 그랬다면, 지금 나는…….








    [스가야치] 평범히 나이를 먹는 것 조차

    written by WOOUL








    BGM은 하츠네 미쿠의 평범히 나이를 먹는 것 조차

    버젼은 하츠네 미쿠 버젼이 아니라 tmpn상 버젼으로 들으면서 썼습니다

    꼭 한 번 들어주세요 정말 좋아요ㅠㅠㅠ9

    분명 그래도 나름 해피하게 적으려 했었는데... 또 새드가 되어버렸네여...

    스가야치 정말 좋아합니다... 왠지 이런 상황에서... 스가는 다정하지만 다정하면서도 속이 은근 꼬여 있을것만 같아요...

    그래서 마냥 다정하지만은 않는... 겉은 분명 다정한데, 그 다정함을 받는 사람은 그걸 순수히 기쁘게 받아들이지 못할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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